50이 되자마자 여러 환경들의 조합으로 갱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수입을 만들어야 하는데 직장생활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사업수익도 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1년을 초등1학년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하면서 그나마 지원으로 버티고 다음 1년은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을 하며 지원금을 받아 버티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으로 바로 가기엔 이미 너무 체력이 고갈되어 있었고 대신 공부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고시준비를 하였으나 결국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그리고 두뇌에 부하가 걸렸는지 도저히 감당이 되지않아 현실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면서 애쓰면서도 하고 싶었던 공부 실컷 해보니 원도 없었지만 중요한 건 경제적인 면이 컸습니다.
다행히 마음과 신체가 건강한 남편이 있어 이럴 때는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의지하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은 더 이상 고집을 세울 수는 없었습니다. 나의 능력을 50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하고 이렇게 굽혀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억울하고 속이 상했습니다.
그동안 겪은 시련과 실패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늘 걱정스레 낼모레 50인데 그렇게 고생하며 사느냐고 뭘 하겠다고 설치냐고 하시는 말씀을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남자에게 의지하고 살라는 말씀같은데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직 50이지만 시작도 못해본 내 커리어는 어떻게 하느냐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몸 때문에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 젊은 남편과 어린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거기에 맞춰서 살아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믿고 움직이고 경제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남편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며 아픈 것도 전부 기분 탓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몸이 많이 아플 때는 남편의 말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남편을 선택한 것도 나 자신이고 늦은 나이에 딸아이를 원한 것도 나 자신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10년의 결혼 생활 동안 수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지금 내 나이 50이 되고 나서 겨우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겨 꿈을 펼치고자 하는데 갱년기 질환들이 나를 괴롭히다니 정말 화가 나고 참기 힘들고 우울했습니다.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매일 갱년기 카페에 들락거리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과 생활을 엿보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식이나 정보는 나눌 수 있을지언정 현실적인 상황이 모두 다른데 누가 나를 일으켜 세워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도 웃음전도사의 강의도 전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나의 삶의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된 듯하여 며칠을 의욕이 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옛날 드라마를 의미없이 켜놓고 있던 중 갑자기 글을 다시 쓰고싶어졌습니다.
몇 년을 묵혀둔 블로그에 그 누구에게 얘기해도 풀리지 않는 내 갱년기 마음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왠지 다시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고 영원히 내 삶의 흔적들과 내가 함께 할 제 2의 인생 50년을 생각하니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50대 갱년기를 보내고 남은 인생을 가치 있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써보고 싶습니다.
나와의 대화이지만 가장 영양가 있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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